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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아시아에 경제지원으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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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아시아에 경제지원으로 영향력 확대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개최한 회담에서 37억 달러의 대출과 보조금을 약속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개최한 회담에서 37억 달러의 대출과 보조금을 약속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주요7개국(G7) 회의 맞대응 차원에서 개최했다고 평가를 받는 중앙아시아 국가초청 행사에서 시진핑은 푸틴을 대신해 위력을 발휘했고, 총 37억 달러의 대출과 보조금으로 이 국가들이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더 바라보게 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 국가에 37억 달러의 신규 대출과 보조금을 약속하고 이들이 중국 정책을 지지하도록 만들었다.
중국은 이러한 대출은 일부 국가를 막대한 부채에 빠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대일로(BRI)를 보강하는 성격도 있다.

시진핑 주석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5개국은 석유, 천연가스, 금, 구리, 우라늄, 석탄, 목화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중앙아시아 5개국의 GDP 총합은 약 1조2000억 달러이고, 인구는 약 6000만 명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위의 우라늄과 세계 10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10위 금 매장량과 1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서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철도 건설의 지연을 이번 회의를 통해 개선하고 지역 연결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연결 철도는 중국이 무역로를 다양화하고 러시아 노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장기적으로 EU 국가들과 지속 가능한 철도 무역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논의됐던 이 사업은 중국의 투자로 이 지역 국가들의 국가부채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등 현지 반발로 순조롭게 추진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리면서 이 지역에 러시아의 부재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해졌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고 중앙아시아-중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새로운 라인 건설 지연을 촉진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러시아가 싼 가격으로 파이프라인을 증설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반면 에너지 수입의 다변화와 의존성을 줄이는 이 국가들과의 협력에는 관심을 보인다. 이 지역과 연결은 경제적 관계의 증대이고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으로 발전할 수 있는 터전이 되어 관심이 크다.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중국-중앙아시아 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평가했다. 경제력을 앞세운 연대의 강화는 국제질서에서 중국의 입김을 더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철도 연결과 에너지 파이프라인 건설이라는 실리적 측면 외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6개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공식 출범시켰고,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번갈아 2년마다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2025년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6개국은 중국에 상설 사무국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들은 교통, 상업, 투자 및 산업, 농업, 에너지, 관세 및 인적 교류를 중점 영역으로 선정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