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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자산운용 "연기금 고객들, 지정학적 리스크에 중국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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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G자산운용 "연기금 고객들, 지정학적 리스크에 중국 외면"

중국의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APG는 연기금 고객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놀란 투자자들에 의해 중국을 외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약 480만 명의 가입자들을 보유한 네덜란드 연금 계획의 약 5,200억 유로의 자산을 운용하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이 그룹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투자기관이며 약 15년 전 홍콩에 지점을 열었다.
그러나 APG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디스 크나프(Thijs Knaap)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연기금 고객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우리는 '중국,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개방되고 있다'고 말했고, 연기금은 '네, 거기에 돈을 투자하세요. 논할 것도 없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판매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 그 제안에 매우 현실적인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긴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실제로 다른 대형 연기금이 중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4,000억 캐나다 달러(약 2,95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그룹인 퀘벡주 케이세데포트플레이스먼트(Caisse de dépot placement du Quebec)가 중국 내 민간 거래를 중단하고 상하이 지사를 폐쇄한다는 보도도 지난 주 있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속도를 늦추었고,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계획은 지난 1월 중국에 대한 향후 직접투자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APG는 중국을 포함하여 고객들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지역과 자산 등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크나프는 "한편으로는 세계 경제의 커다란 한 축인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며 "동시에 중국 주변에 확실히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상 중국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곳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 중국에 돈을 투자하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에 유럽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매력을 뿌리고 있다. 유로 스톡스 600 지수는 부분적으로 겨울 동안 에너지 위기를 피하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현재까지 7% 이상 상승했다.

5년전 마이너스 금리, 매우 고평가된 주식시장 등 유럽의 투자 기회를 고려했을 때 매우 매력적이지 않아 보였고, 그것이 연기금 고객들이 더 먼 곳을 바라보게 자극했다고 전했다.

많은 자금이 유럽에서 미국이나 아시아로 빠져나가고, 또한 대체 투자처나 새로운 투자 범주에 돈을 넣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크나프는 말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그런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 더 이상 유럽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고, 더 이상 완전히 새로운 자산군을 발굴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자산 등급과 전통적인 지역으로의 기대 수익이 더 좋아 보인다고도 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