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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파리 에어쇼 개막…보잉 주가에 호재인가 악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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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파리 에어쇼 개막…보잉 주가에 호재인가 악재인가



지난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4회 국제 파리 에어쇼에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4회 국제 파리 에어쇼에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보잉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파리 에어쇼가 19일(현지시간)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에어쇼는 오는 25일까지 1주일 동안 지속된다.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에어쇼


전세계 항공기 수요 흐름이 드러나는 파리 에어쇼는 그동안 보잉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에어쇼에서 항공사들과 항공기 제작업체들 간에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항공기 시장 흐름이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에어쇼는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파리 에어쇼는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올해 에어쇼는 팬데믹 기간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됐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전 산업의 새로운 변수가 된 공급망 차질 문제가 얼마나 해결이 됐는지, 또 기후위기와 관련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이 주목을 받게 됐다.

기지개 켜는 항공시장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항공 시장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전세계 항공 여객 규모는 1년 전보다 46% 폭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91%를 회복했다.

특히 미 국내 항공 여객은 팬데믹 이전보다 외려 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 여객이 늘어난다는 것은 항공기가 더 필요해진다는 뜻으로 보잉, 에어버스 같은 항공기 제작업체 주가 상승의 발판 역할을 한다.

이를 반영하듯 보잉은 지난 1년 간 약 65%, 에어버스는 약 35% 주가가 급등했다.

파리 에어쇼와 보잉 주가


배런스에 따르면 보잉 주가는 파리 에어쇼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투자자들은 대개 에어쇼에서 새 항공기가 소개되고, 수주도 이뤄지기 때문에 에어쇼를 호재로 받아들인다.

1997년 이후 보잉 주가는 파리 에어쇼가 열리기 전 한 달, 에어쇼 뒤 한 달, 이렇게 두 달 동안 평균 5.6% 상승했다.

이 기간 12 차례 파리 에어쇼를 전후해 주가가 오른 경우는 7회, 내린 경우는 5회였다.

주가 더 오를까


그러나 에어쇼가 이미 열렸기 때문에 지금은 주식을 매각할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쇼를 전후해 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주가 상승이 주로 에어쇼 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에어쇼가 열리기 전 한 달 동안 보잉 주가는 평균 5.1% 올랐지만 에어쇼가 열리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에어쇼 기간 보잉 주가는 평균 2.3% 하락했고, 이후 한 달 동안 2.9% 더 떨어졌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대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번 에어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속가능성·공급망


이번 에어쇼에서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은 항공기가 뿜어내는 배출 가스를 줄이는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개선이다.

먹지 못하는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항공유인 이른바 지속가능항공유(SAF), 팬데믹 이후 골치거리가 된 공급망 차질에서 어떤 개선이 있었는지를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공기는 아직 전기차 같은 배터리 전환이 불가능하다. 웬만한 여객기 한 대를 띄우려면 테슬라 전기차 737대에 들어가는 규모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