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체와 온라인 소매업체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내년에는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최대 소매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2024년에는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왕좌 자리를 아마존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혁신과 술수의 조합(?)
이들은 아마존의 그동안 혁신과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상술'로 규정한 안정적인 프라임 회원제를 아마존 부상의 동력으로 평가했다.
아마존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자 상거래에 탄력이 붙고 있는 흐름을 잘 탔고, 배송 속도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FTC가 소송에서 제기한 문제점이었던 탈퇴가 까다로운 프라임 회원제도 주된 성장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이들은 지목했다. 프라임 회원제가 안정적인 수요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올해 아마존의 총상품규모(GMV)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47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성 확보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쇼핑 인기가 시들해지자 전자상거래 시장이 당초 기대와 달리 쇠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한때 높았지만 아마존은 이같은 우려를 날려버렸다.
비록 지난해 고전하기는 했지만 올해 다시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지난해 아마존 같은 미 전자상거래 업체들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증가율이 10%를 밑돌아 8.5%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시 정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2021년 온라인 매출이 워낙에 붐을 탄 터라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료품·B2B·핀텍
JP모건은 아마존이 식료품, 의류 등에서 오프라인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서 GMV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의 빠른 배송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배경이다. 올해 아마존 배송 속도는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B2C뿐만 아니라 기업고객들을 연결시키는 B2B가 붐을 타고 있는 것도 아마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울러 '바이 위드 프라임' 같은 금융공학 기법들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아마존 실적에 긍정적이다.
JP모건은 이밖에 아마존 온라인 장터에 제3자 판매자들이 늘고 있는 것 역시 보탬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프라임이 효자
FTC가 가입은 소비자들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뤄지지만 탈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는 프라임 제도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는데 아주 중요한 창이 될 것으로 JP모건은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시절이던 2021년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있다고 밝혔던 프라임 회원 수는 올해 약 3억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아마존은 올들어 인공지능(AI)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54%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