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망한 프리고진은 바그너 용병 조직을 만드는 데 거의 10년을 보냈다. 생사고락을 같이한 그의 죽음은 이 조직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용병은 아프리카와 시리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동맹국을 지원하면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전쟁의 중심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푸틴이 독재하고 있다. 자유 진영을 비롯한 아프리카가 프리고진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 이 용병 부대가 향후 존속할지에 궁금해하는 이유다.
바그너는 푸틴에게 막대한 자금원이자 자부심의 상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수익성 있는 채굴권을 대가로 시리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의 정부를 무력으로 지원하면서 러시아 영향력을 높여 왔다. 이를 통해 푸틴에게 막대한 자금원을 제공하고 있고, 러시아 외교 정책을 지원하는 데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자부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해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분산된 지휘체계를 가진 바그너 그룹이 활동하기 용이한 환경이 아프리카에 현존하고 있어 프리고진 사망과 무관하게 이권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해외에서 석유, 가스, 금 및 다이아몬드 같은 수익성이 높은 귀중품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러시아에 막대한 부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푸틴을 몰아세우는 서방 제재에 맞서 싸우는 데 버팀목이 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푸틴이 프리고진의 무모한 반란과 그에 가담한 일부 세력의 행동을 이유로 바그너를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향후 바그너 용병 부대의 가상 시나리오
러시아 용병 부대인 바그너 그룹 창립자이자 지도자였던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후, 바그너 그룹의 미래를 전망하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바그너의 용병들은 벨로루시와 아프리카 등에 산재해 있다. 그들도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며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다.
벨로루시의 권위주의 지도자 루카셴코는 최대 1만명의 바그너 전사들이 “며칠 안에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 남동쪽 오시포비치에 있는 캠프에 있을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말했다. 수천 명의 바그너 전사들은 무장 반란이 중단된 이후 지난 6월에 프리고진을 따라 러시아 서부 벨로루시로 이동한 바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바그너 그룹의 일부가 현지 독재 정권을 도우면서 금전적 이익을 얻고 이를 푸틴에게 상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바그너의 미래에 대해 크게 ▲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의 직접 통제 강화 ▲ 그룹의 해체 또는 러시아 군대 편입 ▲ 다른 이름으로 존속 등 몇 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아프리카 센터 선임 이사이자 유럽 센터 선임 연구원인 라마 야드는 “해체, 러시아 군대에 편입, 새로운 지도자 임명 등 세 가지의 선택지가 가능하다”라고 CBS와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GRU와 관계 강화도 나오는 시나리오다. 프리고진 사망이 지배 구조와 조직에 큰 변화를 초래해 GRU와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군사적 활동이 더 공격적이고 위험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미국 씽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보안전문가 러슬런 트러드는 이에 동의하면서 러시아 군사 정보기관인 GRU와 관련된 누군가가 빈자리를 대신 맡아 더 직접적으로 통제하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푸틴이 정권에 직접적인 도전을 가하지 않으면서 용병 작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가진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바그너 그룹의 등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그너의 부상’을 제작한 언론인 브누트 브링어는 BBC에 유력한 경쟁자 중 한 명이 안드레이 아베리노프 GRU 장군이라고 특정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왕립연합군연구소(Rusi)의 수석 연구원인 조아나 드 데우스 페레이라 박사는 “바그너를 하나의 생태계, 아프리카에서 많은 머리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히드라로 보아야 한다”라며 “조직은 다른 이름으로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의 선임 연구원이자 강사인 에드워드 조셉은 “바그너 그룹의 구조, 물류는 그대로 남아 있고, 용병들은 돈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 주어지면 계속 굴러갈 것”이라고 온라인 출판물 더 사이퍼 브리프에 말했다.
군사 전문가인 다니엘 데이비스는 “바그너 용병들이 프리고진이 암살의 대상이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살해될 경우 이미 조직 리더십 전환 계획을 마련해 두었을 것”이라고 더 사이퍼 브리프에 말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바그너 그룹에 가담한 용병 태도에 관한 것이다. 프리고진에 충성심을 유지하고 새로운 리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룹은 분산되고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면, 그룹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다.
일부 소셜 미디어에서 몇몇 바그너 전사들이 프리고진의 죽음에 푸틴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편, 이러한 추측과 전망은 각자의 견해다. 바그너의 차기 리더와 향후 어떻게 운용될지는 아직 푸틴의 구상이 공개되지 않아 이들의 미래를 가름하기는 어렵다.
푸틴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바그너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푸틴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지 않고 새로운 리더를 임명하면, 기존의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룹을 해체하거나 러시아 군대에 편입하면 그룹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결국, 시간이 지나야 진실을 보게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