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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보잉 737맥스’ 50대 구매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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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보잉 737맥스’ 50대 구매로 화답

제54회 국제 파리 에어쇼에서 비행 전시를 펼치고 있는 보잉 737MAX-10 기종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54회 국제 파리 에어쇼에서 비행 전시를 펼치고 있는 보잉 737MAX-10 기종의 모습.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베트남 국영 항공사가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 항공기 5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해 화제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이번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국영 항공사 베트남항공이 약 75억 달러(약 10조원)를 들여 보잉 737맥스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는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미국과 베트남 양국의 관계 증진 방안 중 하나로 베트남의 보잉 737맥스 여객기 구매 계약이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잉은 베트남에 최대 50대의 737맥스를 판매하기를 원했는데, 이번 양국 정상의 회담 중에 보잉의 요청이 그대로 수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운송 시장은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통제를 해제한 이후, 세계에서 5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IATA는 2035년까지 베트남의 항공 승객수가 1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재무제표를 인용, 베트남항공이 연료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올해 2분기에만 1조3000억 동(약 7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여객기 대량 주문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총 70억 달러의 대금은 정가 구매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대량 구매 시 할인을 적용하는 업계 관행상, 실제 구매 비용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737맥스는 보잉의 주력 여객기인 737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2017년 첫 번째 비행기가 고객사에 인도됐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추락 사고를 일으키며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가 2020년 말부터 재개됐다.

앞서 보잉은 베트남항공의 경쟁사이자 베트남의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과 지난해 200대의 737맥스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로이터는 보잉이 미국의 다른 방산 기업과 함께 베트남 당국을 상대로 드론·헬리콥터 등 군용 장비 판매 협상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