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람의 시신 일부를 물고 있는 악어가 발견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CBC 등 현지 매체들은 플로리다주 라르고시의 한 운하에서 문제의 악어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이 악어는 몸길이 14피트(약 4.2m)에 달하는 수컷으로 발견 당시 사람의 시신 일부를 입에 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PCSO)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관리위원회(FWCC)의 도움을 받아 악어를 잡았으며, 현장에서 안락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최초 목격자인 현지 주민 자마커스 불러드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악어는 몸에 딱 고정된 것처럼 시신과 함께 물 밖으로 떠올랐고, 마치 운하 바닥 아래에서 반대편으로 헤엄치는 것처럼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악어가 안락사된 이후, PCSO의 잠수팀이 근처 운하에서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아냈다. PCSO에 따르면 시신의 신원은 사브리나 페컴(Sabrina Peckham)이란 이름의 41세 노숙자 여성으로 밝혀졌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페컴은 지난 7월 인근 습지에 무단 침입해 경범죄로 체포됐으며, 9월 8일 500달러의 벌금형을 받고 석방됐다. 다만 석방된 이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까지의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 2014년부터 다수의 무단침입, 마약, 절도 등의 혐의로 여러 번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CSO는 페컴의 사망 원인에 악어가 관련됐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 지역은 악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2만평방미터(㎡) 규모의 호수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리지크레스트 공원 근처에 있다.
현지 주민들은 “악어들이 동네를 배회하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악어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악어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