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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이처럼 비쌌던 적이 없다"...골드만삭스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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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이처럼 비쌌던 적이 없다"...골드만삭스 "더 오를 것"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의 새로운 주택 개발 지역에 새로 건설된 판매 가능한 주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의 새로운 주택 개발 지역에 새로 건설된 판매 가능한 주택.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시장 둔화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미 주택 취득 가능도가 지금처럼 낮았던 적은 없다면서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어 이 같은 고공행진 주택가격은 그러나 당분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3.5% 더 오른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골드만은 최근 분석노트에서 비록 미 주택 취득 가능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조만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골드만은 11일자 분석노트에서 미 주택 평균 가격이 올해에는 전년비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드만은 내년 말 미국 집값은 추가로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제가 예상치 못한 급격한 혼란에 빠져들지만 않으면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 취득 가능도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 수석 신용전략가 로프티 카로이는 "비용 압박이 점진적으로 심화하는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 취득 가능도는 미 주택시장이 붕괴하기 직전인 2006년 당시보다 더 낮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은 이어 "주택시장을 과도한 초과 공급 상태로 만들거나 실업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 (주택수요 자체를 억제하는) 광범위한 부정적 경제 충격이 있지 않는 한 미 주택가격은 더딘 속도로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위축


골드만은 주택 취득 가능도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보다도 더 낮지만, 매우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집을 샀거나 갈아탄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고금리 부담을 안고 주택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이 낮아 앞으로도 주택시장 공급 차질은 지속될 것으로 비관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3월 3.8%이던 것이 지금은 7.6%로 폭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후폭풍이다.

2008년식 주택시장 붕괴는 없다


골드만은 그러나 지금 주택시장이 2008년 당시처럼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2006년 고점을 찍었던 미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고점 대비 20% 안팎 폭락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금융위기를 부른 바 있다.

카로이의 골드만 분석팀은 "과거 주택시장 붕괴와 비교할 때 급격한 집값 조정을 불렀던 주택시장 여건이 당시에 비해 훨씬 더 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에 따르면 당시와 달리 지금은 대출기준이 까다로워 모기지 부실화 위험이 낮고, 당시 시장 붕괴를 촉발했던 복잡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주택유동화증권(MBS)도 사라진 상태여서 시장 여건이 탄탄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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