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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순익, 15년 만에 비제조업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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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 순익, 15년 만에 비제조업 제쳐

일본 제조업의 순이익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제조업을 눌렀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제조업의 순이익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제조업을 눌렀다. 사진=본사 자료
일본 제조업의 순이익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비제조업을 눌렀다. 일본 제조업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11조 6425억 엔(101조 472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금액으로 비제조업 부문(8% 증가한 11조 5652억 엔)보다 높았다.

이 같은 역전이 이뤄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 달러 대비 약 7엔의 평가 절하, 공급망 개선에 따른 생산 회복,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많아 현재의 이익 성장 속도가 지속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에 상장된 1074개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전체 순이익은 10% 증가한 23조 2077억 엔으로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소프트뱅크 그룹의 적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토요타자동차는 환차로 인해 2600억 엔의 수익을 올렸다. 매출 증대와 가격 인상 등으로 순이익이 1조 2900억 엔 늘어났다.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순이익은 4조 2000억 엔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로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내용 면에선 불안한 점도 없지 않았다. 7개 자동차 회사 가운데 4개 사는 엔화 약세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하락했다. 코마츠는 순이익 예상을 끌어올렸지만 주요 건설기기의 수요 전망은 낮아졌다. 무라타 제작소는 엔저 혜택을 제외하면 하향 추세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높은 원자재 비용이 일본 제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중국 반도체 관련 자본 투자 둔화의 영향을 받은 오므론은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이 부진한 미쓰이화학의 나카지마 하지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시아 전역에서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엔화 가치 하락의 수혜를 3월 25일로 끝나는 회계연도 내내 기대할 수 없어 현재의 이익 증가 추세가 유지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