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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착상태 우크라전 "시간은 푸틴 편” 전망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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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교착상태 우크라전 "시간은 푸틴 편” 전망 나오는 이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18일(현지시간)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 시절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18일(현지시간)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 시절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1년 9개월이나 흘렀다.

어느 쪽도 우세한 전황을 거두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같은 전망은 우크라이나의 적국이 아니라 우방국인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이 내놨다.

체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이후 우크라이나 난민을 다수 수용하는 등 우크라이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다. 100곳이 넘는 체코 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방국 지속적인 지원 못하면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 전개”


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파벨 대통령은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그동안 지원해온 서방국가들이 지원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면 향후 1년 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열쇠를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국들이 쥐고 있으나 서방국들의 뒷심이 부족한 문제로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러시아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가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국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까지 겹치면서 서방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벨 대통령의 주장을 쉽게 일축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가 체코군 참모총장 출신인 데다 러시아가 세확장을 차단하려 애써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서 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군사 전문가라서다.

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추가 지원 행보’ 난항


서방국들의 지원이 동력을 잃을수록 러시아가 승기를 잡는 방향으로 전쟁이 흐를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파벨 대통령의 주장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실제로 감지되고 있다.

나토의 핵심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거의 소진된 것이 대표적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초 가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안보·재정·인도적 지원 총액은 600억 달러(약 78조 5520억 원) 이상으로 이 가운데 약 96%를 사용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예산 143억 달러(약 19조 원)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614억달러(약 83조원)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대로 예산안이 통과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흔들림 없이 보내왔으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까지 터지면서 미 공화당 일각에서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라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성향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이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계획에 큰 장애물로 등장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를 근거로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는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안에 관련국들이 추가 지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의 상황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