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그룹 홍해에서 민간 상선 공격으로 석유 메이저·대형 해운사·유조선사 등 운항 포기
이미지 확대보기이집트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해상로로 약 192㎞에 달한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에 달한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BP가 18일(현지 시간)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홍해 항로 항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혀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간) “BP의 결정으로 다른 해운사와 무역회사 등이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와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수에즈 운하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BP는 이날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수에즈 운하 항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P에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5위 해운사 독일 하파그로이드, 프랑스 CMA CGM이 수에즈 운하 이용을 포기한다고 밝혔었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유조선사 중 하나인 머스크 유조선도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변경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17일 로이터 통신에 후티 반군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희망봉으로 우회한 선박이 55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박회사가 가입된 3개의 해운동맹이 홍해 노선에 대한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컨테이너 선박은 하루에 평균 17척이나 최근 14척으로 줄었지만, 이 운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했다. HMM은 지난 15일 홍해를 지나던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더블린호'에 수에즈 운하가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HMM은 국내에서 유럽 정기 노선을 운영하는 유일한 선사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희망봉을 돌게 되면 65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7∼8일 더 걸린다. HMM과 같은 해운동맹에 속한 독일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그로이드도 최소 18일 동안 홍해 통과를 중단하기로 했었다.
외신에 따르면 예멘 반군 후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상 드론을 이용해 이스라엘 당국과 관계된 선박 2척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공격 대상 선박이 컨테이너선 'MSC 클라라호'와 노르웨이 선사가 소유한 유조선 'M/V 스완 아틀랜틱호'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홍해에서 해상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예멘 내전의 양대 참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도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그러나 다국적군 결성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위협을 느낀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업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