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48% 폭등한 암 주가는 9일에도 1% 넘게 더 올랐다.
태생적 한계
배런스에 따르면 암이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51달러로 공모가가 정해지기 전 시장에는 회의론이 팽배했다.
암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지출확대 혜택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암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반도체 기본 설계 라이선스가 주된 수입원이어서 AI와 별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핵심인 그래픽반도체(GPU) 원천기술은 별로 없다는 평가였다.
달라진 환경
이제 AI 기능을 장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암의 최신 반도체 설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암의 로열티 수입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암은 아울러 클라우드 서버, 자동화 부문 반도체 등 다른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할란 수르는 8일 분석노트에서 AI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그 핵심에 암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암의 반도체 설계가 AI 확산 속에 수요증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낙관했다.
수르는 암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70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뛰어넘어
암은 그러나 이미 수르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평균 목표주가도 8일 폭등세로 가볍게 넘겼다.
시장 목표주가 평균은 91.49달러다.
걸림돌: 소프트뱅크
그렇지만 암 주가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오를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암의 추가 상승세를 가로 막는 첫번째 요인은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 암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지분 90% 이상은 내놓지 않았다. 내놓은 지분이 적었던 점이 그동안 주가를 지지한 호재였지만 관심이 높아진 지금은 주가 변동폭을 높이는 악재로 바뀌었다.
주가가 48% 폭등한 8일 암 거래물량은 1억650만주로 당일 거래된 상장주 규모 10억달러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암의 65일 평균 거래물량 840만주를 압도하는 규모였다.
소프트뱅크는 IPO 규정에 따른 암 보유지분 매각제한이 다음달 12일 끝난다. 내부자 매도 제한이 끝나고 나면 시장에 암 지분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걸림돌: 고평가
암의 주가 상승을 불안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눈이 돌아갈 정도의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암의 주가수익배율(PER)은 무려 223배에 이른다. 내년 순익전망을 토대로 한 PER도 79배 수준이다.
지난해 이후 주가가 폭등세를 타고 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순익이 폭증하면서 PER이 하강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은 PER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암은 이날 1.32달러(1.16%) 오른 115.2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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