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 안보 위협”, 조사 지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 기술을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으로 지목하고 미 상무부에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중국이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하려는 노력이 미국에 분명한 보안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 연결된 차량은 미국 국민과 인프라에 대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의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에서 특정 부품 사용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중국산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서방 기업이 개발한 것이어서 즉각적인 위협은 없는 것으로 WSJ는 보았다. 그러나 산업분석가들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미국 시장으로 진입하면 잠재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위험으로 인식하고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중 가장 최신 것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위협에 대해 점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중국의 저가 전기 자동차가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자동차 CEO들은 최근 중국 전기차의 확장을 제한하기 위해 특히 미국에서 제한적인 무역 장벽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수입 차량의 관세에 추가로 25% 부과를 받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