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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실적 25% 감소에도 배당금 30%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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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실적 25% 감소에도 배당금 30% 증액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30% 늘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30% 늘렸다.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대기업인 아람코(Aramco)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아람코가 유가 하락과 원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7% 감소한 1213억 달러(약 160조 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배당금을 30%나 늘렸다고 보도했다.

아람코 지분 약 82.2%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석유에 의존해 온 부의 대체재 마련을 위해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여전히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아람코의 넉넉한 배당금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받은 배당금만 978억 달러(액 128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2022년 1611억 달러(약 212조 원)라는 기록적인 수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회사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대차대조표는 상당한 성장 프로그램과 배당금 지급 후에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또 아람코는 실적 결과에 상관없이 4분기 기준으로 203억 달러의 기본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지급하는 108억 달러를 포함해 431억 달러의 성과 연계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배당금은 전 분기 대비 4% 인상됐고, 성과 연계 배당금은 약 9% 인상됐다.

아람코의 자본 투자는 2022년 388억 달러에서 2023년 497억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자본 투자는 480억~580억 달러로 예상되며 향후 10년에 걸쳐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난 자본투자의 상당 부분은 천연가스 생산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나세르 CEO는 “가스를 포함한 업스트림 투자가 외부 투자를 포함해 2024~2026년 자본지출의 거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며 “다운스트림은 약 30%이고 ‘새로운 에너지’는 약 10%다. 향후 10년 동안 업스트림은 약 50%, 다운스트림은 약 35%, 신에너지는 약 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스에 투자하면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스 추출과 관련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1월 말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00만 배럴로 늘리려는 확장 계획을 철회하고 이전 목표인 1200만 배럴로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

아람코 측은 “이번 생산 계획에 따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약 400억 달러의 자본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된 400억 달러는 자본 지출 유지, 기본 배당금, 성장 자본 지출, 추가 분배 및 추가 부채 축소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아람코의 주가는 주당 약 1.7% 상승한 32.3리얄을 기록하며 2019년 IPO 당시 가격인 32리얄을 약간 상회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비전 2030’으로 명명한 경제 다각화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람코 주식을 더 많이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