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포인트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통해 -0.1%의 단기 정책금리를 적용해 왔다.
새로운 시장조정정책과 가산금리는 21일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수익률곡선제어(YCC)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이날 금리인상 결정은 '물가 상승과 임금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2% 물가목표가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라며 "YCC와 양적·질적 금융완화 기조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5일 올해 춘투(노사임금협상) 1차 집계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오른 5.28%로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일본은행은 향후 경기 현황 판단에 "일부 약화 움직임도 보이지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전망보고서에서 언급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다소 물러섰다. 생산과 소비에 대한 판단을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통화정책 전망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편해 향후에도 2%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적절히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