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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금리 인하 기대에도 '꼿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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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수익률, 금리 인하 기대에도 '꼿꼿'

2024년 3월 20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송되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0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송되는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3회 금리 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 수익률 하락을 예상했던 월가의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모기지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인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채권 수익률은 연준의 기준 금리가 향후 몇 년 동안 약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베팅을 반영하고 있는데 금리 인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사 페이든 앤 라이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클리블랜드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겠지만 더 늦어질 것이고 올해는 더 적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10년물 수익률이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3.860%에 거래됐으나 26일(현지시간) 4.233%에 호가됐다.

국채 수익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와 회사채 시장의 차입 비용도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연준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5.25~5.50%’로 23년 만에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연초에만 해도 올해 연준이 기준 금리를 6차례 인하해 연말에 3.75~4.0%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 기대치는 3차례 금리 인하로 줄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연준도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로 시사했고, 트레이더들도 올해 연말 금리가 4.50~4.75%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과 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다 경제 지표에서도 회복 탄력성이 계속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베팅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수준인 이른바 중립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나 실제 중립 금리가 어느 수준인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연준은 지난주 점도표를 통해 중립 금리 추정치를 이전의 2.5%에서 2.6%로 소폭 상행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2019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2.5%를 넘어선 것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수치가 향후 계속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클리블랜드는 연준이 결국 금리를 팬데믹 이전 수준인 2.5% 미만으로 낮출 수 있지만, 향후 6개월 동안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향후 몇 년 동안 금리를 거의 인하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