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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비야디 맹공에 美 테슬라·애플 M7 이탈…해결책도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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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비야디 맹공에 美 테슬라·애플 M7 이탈…해결책도 '딱히“

테슬라와 애플이 중국 비야디와 화웨이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와 애플이 중국 비야디와 화웨이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메이커들의 ‘카운터펀치’에 테슬라와 애플이 매그니피센트7에서 이탈하며 휘청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부터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한 매그니피센트7에 균열이 일어났고, 이제는 '팹4'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열에서 이탈한 회사는 애플과 테슬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며, 이 가운데 애플은 지난해 이후 11%, 테슬라는 30%라는 주가 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횡보세를 보인 알파벳을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두 회사의 급감세가 역력한 것이다.

애플과 테슬라의 하락세는 단연 ‘애국소비’ 바람을 탄 중국 화웨이와 비야디(BYD)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2024년 첫 6주간 판매량이 24%나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플래그십 ‘메이트60’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64% 급등했다.

또 지난 3년간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 애플 점유율은 50.4%→48.3%→44.9%로 급감했다. 반면 화웨이는 18.9%→22.2%→30.8%로 약진하는 상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19.0%에서 올해 현재 15.7%로 떨어져 4위로 밀려났다.

애플이 장악하고 있던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맹공을 펼치며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 테슬라는 매출 점유율 22.5%인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4일 블룸버그가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는 핵심 시장인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해 2022년 12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부진은 비단 중국 시장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3월 38만681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전년동기(42만2875대)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4만3000대를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 모델3 차량 업데이트로 프리몬트 공장 생산 가동 중단되거나 환경 운동가들이 독일 공장 인근에 불을 지르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비야디를 위시한 ‘저가형 중국 전기차 공세’가 핵심 이유라는 분석이다.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전기차 출하 대수를 30만114대로 발표했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테슬라에 내준 결과다.

그러나 세부 내용은 정반대다. 비록 테슬라에 1위 왕좌를 다시 내주기는 했지만, 비야디의 1분기 전기차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테슬라에 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신에너지 차량 판매도 올해 1월과 2월에는 감소했는데 3월에 46% 급증했다. 비야디도 중국 내수에서의 판매는 둔화했지만, 3월에 수출을 3배 이상 늘려 중국 시장에 이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핵심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아이폰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상하이 애플스토어 신규 매장을 직접 방문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에 따른 애국주의 소비 열풍, 당국이 공무원 및 국영기업 직원에게 외국산 스마트폰 브랜드의 사용 금지령을 내린 여파 등으로 인해 미국 브랜드의 ‘거품’이 빠졌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현지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애플과 테슬라의 매그니피센트7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컨설팅업체 맥캔지는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브랜드에 대해 비싸기만 하고 자국의 품질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경기 감소가 회복세를 그린 이후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 브랜드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