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417043900093174a01bf698f1209125250.jpg)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시사 발언을 하면서 마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끝내 5%를 돌파했다, 뉴욕증시에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기업 실적,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등에 주목하며 주가지수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 는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 관계는 계속 고조되고 있다. NBC는 미국 당국자 네 명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이란 본토 밖에 있는 이란 병력과 이란 대리 세력 등에 대한 공격 등으로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3달간 물가 지표마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파월 의장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기존 정책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면서도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노동시장이 예상 밖으로 위축된다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화 여지를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현 5.25∼5.50%인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not far)"라고 말해 뉴욕증시애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러다가 1월과 2월에 이어 3월 들어서도 물가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오면서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져 왔다. 파월 의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최근 물가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 전망을 수정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뛰어오르면서 연준과 파월의장도 뒤늦게 기존 정책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치솟던 2021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물가 상승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1.88%, 2.56%, 3.17% 내렸다. 삼성SDI[006400]는 1.90%, SK이노베이션[096770]은 1.42%, 엘앤에프는 3.3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는 4.5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