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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매력 '시들'...홍콩ETF 상장 효과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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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매력 '시들'...홍콩ETF 상장 효과도 '미미'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3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는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4억3500만 달러(약 6000억 원)를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 4억4000만 달러가 유출되며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다만 올해 전체로는 현재까지 136억 달러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됐다.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의 ETP(상장지수상품) 거래량은 직전 한 주간 180억 달러에서 지난주 118억 달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6%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간밤 뉴욕 시장에서 6만3000달러 근방까지 하락한 뒤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9시3분 현재 1.13% 오른 6만3788.2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되며 각각 4억2300만 달러와 3800만 달러가 인출됐다.

반면 알트코인과 멀티코인 투자에는 7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솔라나(Solana), 라이트코인(Litecoin), 체인링크(Chainlink)와 같은 상품에도 각각 400만 달러, 300만 달러, 28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홍콩 현물 ETF 상장...기대감 크지 않아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전후해 거래량이 줄고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당초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을 전망했던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도 빗나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든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로 가상 자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오전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도 생각처럼 크지 않은 상황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홍콩의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은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앞서 열풍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수준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없는 점이 시장의 확장성에 제약 요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1월11일 상장되기 이전 3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두 배로 급등했고 지난 3월에는 7만3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가격을 끌어올릴 강력한 투자 내러티브가 없어 지난 몇 주 동안 횡보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홍콩 현지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OSL의 ETF 및 수탁 책임자인 웨인 황은 코인데스크에 "수치로 판단할 때 이번 (홍콩의) 비트코인 ETF 거래량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 첫날 자본 유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