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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비트코인, 한때 6만 달러 내줘...8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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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비트코인, 한때 6만 달러 내줘...8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

2024년 4월15일, 한 남성이 홍콩에서 비트코인 포스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15일, 한 남성이 홍콩에서 비트코인 포스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면서 4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첫 하락세로 월간 거래를 마쳤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월에 월간으로 거의 16% 하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현물 ETF 열풍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7만4000달러 근방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퇴색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냉각되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둔화됐다.

비트코인은 30일 뉴욕 시장에서 한때 5만9200달러대로 전장 대비 5% 넘게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7분 현재 전일 대비 5.57% 내린 6만451.8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더 큰 타격을 입으며 전일 대비 7.1% 급락한 2998.96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월29일 현재 11개 미국 현물 ETF에서 월간으로 1억82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3월에 46억 달러가 순유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ETF 투자 열기가 크게 식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코인펀드의 매니징 파트너이자 유동성 투자 책임자인 세스 긴스는 블룸버그 TV에 "ETF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끌면서 비트코인 투자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긴스는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지난달 19일 ‘반감기’도 기대한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의 주가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보다 더 급락했다.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11%, 라이엇 플랫폼은 8.8% 하락했다.

또한 기업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8% 폭락했다.

시장은 이날 홍콩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에 기대를 모았지만, 첫날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6개의 새로운 ETF는 첫날 거래에서 총 1100만 달러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이는 10개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지난 1월 상장 당시 기록한 46억 달러의 거래량과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K33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시장은 홍콩 ETF 출시를 앞두고 비이성적인 기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