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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이폰 ‘기본 검색’ 유지 위해 2022년 27조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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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이폰 ‘기본 검색’ 유지 위해 2022년 27조 냈다

구글이 애플 아이폰에서 기본 검색엔진 지정을 유지하는 데 2022년에만 200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애플 아이폰에서 기본 검색엔진 지정을 유지하는 데 2022년에만 200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구글이 애플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자사 제품으로 유지하기 위한 비용으로 2022년에 200억 달러(약 27조4000억 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구글의 반독점 소송 관련으로 1일 새롭게 공개된 법원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 사이의 이러한 거래는 이번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이 온라인 검색 및 관련 광고 시장을 독점해 왔다는 독점 규제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0월 구글이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주요 무선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경쟁 및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고 검색 엔진 시장을 독점해 왔다며 반독점 소송을 걸었다.

지난해 9월 첫 재판이 시작된 이후, 구글은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의 검색 광고로 발생한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구글과 애플은 기본 검색엔진 유지의 대가로 단지 수십억 달러를 주고받았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금액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3일 최종 변론에 앞서 공개된 이번 문서를 통해 양사의 구체적인 거래 규모가 처음 공개됐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구글이 애플에 지급한 금액은 같은 해 애플 영업이익의 1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구글 양사는 지난 2002년 처음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엔진을 무료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검색광고로 얻은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으며, 2021년 5월까지 구글이 기본 검색엔진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매달 10억 달러 이상을 애플에 지불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을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지정하기 위해 광고 수익의 90%를 애플과 공유하겠다고 제안한 것도 이번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재판 과정에서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이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애플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양사 간 거래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구글은 3일에 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변론을 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최종 판결이 올해 말쯤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