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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주도 '反바이든 기업인 연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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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주도 '反바이든 기업인 연대' 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 사진=로이터

지난 2022년 “앞으로는 공화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반 조 바이든 연대’가 뜬 것으로 보여 오는 11월 열리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세계적인 기업인이라는 명성을 넘어 현실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머스크가 민주당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기업인들을 규합하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행보는 그가 무려 1억명이 넘는 X 팔로워를 둔 이른바 ‘세계 최강 1인 미디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머스크, 페이팔 공동창업한 절친 친구 집서 ‘친공화 기업인들’ 모아 만찬

머스크는 향후 모든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턴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큰 11월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물론 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그가 최근 들어 바이든 낙선 운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힐스의 한 호화 저택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을 모아놓고 만찬을 주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저택은 머스크의 절친으로 알려졌으며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집이다.

이 만찬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에 반대하는 억만장자 기업인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의 주된 목적은 공화당 정치인에 대한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낙선을 바라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였던 셈이다.

◇참석자 면면 들여다보니 ‘반(反)바이든 연대’ 성격

이 만찬을 계기로 억만장자 기업인들의 반 바이든 연대가 꾸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참석자의 면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만찬의 대표적인 참석자 가운데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알려진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세계 최대 공유 택시 플랫폼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칼라닉, 골드만삭스에서 뼈가 굵은 금융 전문가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히 틸은 공화당에 후원금을 쾌척해온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여서 이날 모임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소리나 바이든을 비판하는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이 만찬을 주도한 머스크가 다가오는 선거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지인들에게 그동안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반 바이든, 친 트럼프 연대’를 사실상 구축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5월 X에 올린 트윗에서 “그동안은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이제부터는 혐오와 갈등만 조장하는 민주당을 지지할 생각이 없다. 앞으로는 공화당을 밀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