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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더스다이(CATL), 1000㎞ 주행 배터리 출시...中 차량 배터리 시장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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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더스다이(CATL), 1000㎞ 주행 배터리 출시...中 차량 배터리 시장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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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주행거리를 늘린 배터리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EV) 배터리 공급 분야에서 수요 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한 번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EV 배터리를 출시하는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다양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CATL의 셴싱 플러스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셴싱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개선된 모델이다. LFP는 니켈과 같은 금속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개선된 셴싱 플러스는 기존보다 주행거리를 약 300㎞ 늘린 1000㎞ 이상으로 책정됐다.

또 충전 속도도 빨라 표준 모델의 경우 10분이면 400㎞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 셴싱 플러스는 10분 만에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CATL의 중국EV 사업 최고기술책임자 가오후안은 “1000㎞ 주행거리를 기록한 것은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을 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EV는 물론 기타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CATL은 이와 더불어 다른 제품 라인업들의 확대도 노리고 있다. 현재 CATL은 6가지 배터리 라인업을 확정한 상태로, 초고속 충전과 830㎞의 주행거리를 모두 갖춘 셴싱 올라운드 배터리를 지난 3월 말에 출시된 샤오미의 신형 SU7 Pro에 탑재하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표준 수명보다 약 20만㎞ 더 긴 80만㎞를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셴싱 롱리버티, 65°C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영하 20°C에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극한 온도용 버전도 시장에 선보였다.

CATL이 제품 확대에 나선 이유는 EV를 포함해 자동차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며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EV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고 일부 국가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중단됨에 따라 EV 전환 전략을 재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기존 전략을 수정해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체 매출 비율을 50대50으로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는 미시간에 있는 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을 연기했다.

더욱이 탄산리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가격도 하락한 상태다. 이로 인해 CATL은 높은 판매량과 규모의 경제 덕분에 1~3월 분기 순이익이 105억 위안(약 14억5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매출은 10% 감소한 797억 위안에 그친 바 있다. CATL의 주가는 1월 말 2023년 실적 프리뷰를 발표한 후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2021년 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여전히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EV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중국 내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CATL은 이를 대비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발표한 셴싱 배터리 구매 대상자는 모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며, 이는 다른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과의 각축전으로 번지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책적 지원과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빠르게 각광받고 있는 만큼 CATL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시장 내 공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