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위안화 약세 용인…자본 유출 심화, 달러 강세에 압박

공유
0

중국, 위안화 약세 용인…자본 유출 심화, 달러 강세에 압박

중국이 자본 유출 심화와 달러 강세에 직면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자본 유출 심화와 달러 강세에 직면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자본 유출 심화와 달러 강세에 직면하여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일일 기준 환율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투자자들이 고수익 자산을 찾아 위안화 표시 자산을 회피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위안화 하락을 부추겼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위안화 지지 패턴을 끝내고 기준 환율 안정 유지 정책을 수정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역내 통화 안정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위안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오나 림 메이뱅크 수석 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인민은행이 달러-위안화 상승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제한하려는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올해 대부분 경제 약세와 미·중 금리 차로 인해 위안화를 강세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지 기업의 외환 매입 급증과 수출업체의 달러 사재기 등 자본 유출 심화가 위안화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민은행은 시장 패닉이나 자본 유출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위안화 약세 속도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전직 중국 관료들은 위안화 안정 유지에 집중하는 현재 정책으로는 통화 부양책이 제한적이므로 위안화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3일 인민은행은 달러당 7.1098로 고시환율을 낮췄지만, 위안화는 국내외 시장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사록 공개 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달러는 상승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쿤 고 호주 ANZ그룹 홀딩스 아시아리서치 책임자는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회복과 연관되어 있으며, 위안화 유연성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