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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망명 中 재벌 궈 원구이, 수조 원 사기 혐의로 뉴욕서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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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망명 中 재벌 궈 원구이, 수조 원 사기 혐의로 뉴욕서 재판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후 시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궈 원구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후 시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궈 원구이. 사진=로이터
피해자들로부터 수 조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망명 중국 재벌 궈 원구이에 대한 재판이 24일(현지시각) 뉴욕에서 개시됐다.

궈 원구이의 변호인은 “초호화 요트와 맞춤형 이탈리아 양복 같은 고급 취향을 선호하지만, 그의 이러한 취향이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배심원에게 설명했다.
뉴욕에서 열린 궈의 수 조원 사기 및 조직범죄 재판 첫날, 변호인 사브리나 슈로프는 변론에서 “천박하거나 부유하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며 미국에서 강력한 온라인 지지 기반을 구축한 사업가 궈의 흥미로운 배경과 부의 축척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마일스 궈 또는 허 완 궈크로도 알려진 궈는 네 가지 사기 계획에 투자하도록 속인 후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1개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궈가 사기로 모은 자금을 자신과 가족을 위한 사치품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2600만 달러짜리 뉴저지 저택과 3700만 달러 요트, 6만 달러 TV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카 퍼겐슨 미국 연방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궈가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중국 지도부를 비난해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퍼겐슨 검사에 따르면 현금이 부족해진 궈는 2018년에서 2023년 사이에 열성 지지자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계획, 독점 회원제 클럽, 소셜 미디어 플랫폼 및 농업 대출 프로그램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퍼겐슨 검사는 “피고인의 지지자들은 그를 신뢰했다. 이를 이용해 악랄한 사기행각을 벌였다”라고 배심원에게 말했다.
퍼겐슨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거의 100만 달러에 달하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면서 아들에게는 400만 달러짜리 페라리를 사주고 3만5000 달러짜리 매트리스를 사용했다며 궈의 화려한 사치품 목록을 나열했다.

미국 정부는 궈가 이 사치품들을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퍼겐슨 검사는 또 궈가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통해 판매한 ‘800달러짜리 트레이닝 바지’를 언급했다.

미국 지방법원 판사 아날리사 토레스는 배심원이 익명으로 유지되고 매일 미 연방 보안관의 호위를 받아 법원에 출석하도록 명령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궈는 중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물로서 그로 인해 상당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