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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주가 폭락....잔탁 발암 연관성 관련 미국 법원 판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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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주가 폭락....잔탁 발암 연관성 관련 미국 법원 판결 영향


GSK의 속쓰림 치료제 잔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SK의 속쓰림 치료제 잔탁. 사진=로이터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속쓰림 치료제(항궤양제) 잔탁(Zantac)의 발암 연관성에 대한 미국 델라웨어 법원의 지난달 31일 판결 영향으로 GSK의 주가가 3일(현지시각) 영국 주식시장에서 10% 가깝게 폭락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의 비비안 메디닐라 판사는 7만 건 이상의 소송에서 원고의 변호사들이 제시한 과학적 증거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 판결은 과학자들이 원고가 제기한 잔탁과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GSK는 1983년 잔탁에 대한 미국 승인을 획득했다. 잔탁은 이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 최초의 제약 “블록버스터”가 됐다. 이후 GSK의 특허가 만료된 후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가 이 약의 판매권을 획득했다.

분석가들이 잠재적 비용이 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2022년 여름부터 잔탁 소송은 GSK의 주가를 끌어내렸고, 지난달 31일 판결 후 며칠 만에 GSK의 시가총액에서 총 70억 파운드(약 89억 9000만 달러)가 사라졌다.

잔탁을 판매한 GSK를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은 잔탁의 암 발병 관련 주장에 대해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GSK는 델라웨어 주 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GSK의 주가는 9.5% 하락했고, 2017년부터 잔탁을 판매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주가는 2% 하락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피터 버덜트는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2022년 잔탁의 발암성에 대한 다른 과학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가 “신뢰할 수 없는 방법론”에 근거한 것이라고 판결한 것을 감안할 때 이 판결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버덜트는 GSK의 잠재적 합의 비용을 약 30억 달러로 추정했다.

델라웨어와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서 원고가 제기한 소송의 공동 수석 변호사인 브렌트 위즈너는 지난달 31일 판결이 “배심원단이 기업에 책임을 묻는 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