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일본 주식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주식 시장은 올 들어 17% 이상 상승했지만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4%에도 미치지 못한다.
투자자들은 엔화의 지속적인 하락이 수입 비용 증가와 소비자 구매력 저하로 인해 경제에 미칠 해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약한 엔화는 해외에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올해 초 일본 주식이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한 주요 원동력이 되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수익이 낮아졌다.
비대칭 어드바이저스의 전략가인 아미르 안바르자데는 "투자자들은 약한 엔화가 달러 및 유로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큰 정책 전환을 하지 않는 한, 통화 개입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초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7월로 연기하여 시장을 놀라게 했다. BOJ는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위한 문을 열어두었으나, 하루짜리 금리 스왑은 10bp 인상조차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BOJ와 연방준비제도(Fed) 간의 큰 격차를 강조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안바르자데는 "BOJ가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한, 재산 파괴는 계속될 것이다."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엔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추세는 지역 내 통화 전염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감소했으며, 슈로더스는 일본 주식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최신 기업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닛케이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보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JP모건의 전략가인 리에 니시하라를 포함한 분석가들은 임금 상승과 기업 개혁 덕분에 연말까지 지수가 4만20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거의 3% 높은 수준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