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NHK와 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약 5조엔(약 43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민간 금융중개사는 일본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12일에는 약 2조엔(약 17조5000억원), 11일에는 3조엔(약 26조2000억원) 이상의 시장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변동한 것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공개된 직후 161.6엔대에서 157.4엔 전후까지 4엔 넘게 급락했고, 12일에도 미국 정부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을 발표한 뒤 1.5엔가량 하락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번 시장 개입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5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16일 오후 7시4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8.4엔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향후 일본의 외환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