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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요 둔화 전망에 사흘째 하락...WTI 70달러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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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요 둔화 전망에 사흘째 하락...WTI 70달러 '턱걸이'

2022년 4월 8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 중인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유정 현장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4월 8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 중인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유정 현장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흘째 하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주 들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 데다 수요 둔화 전망도 가세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9센트(0.27%) 하락한 배럴당 70.3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NBC 뉴스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군사 목표물에 국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중동 분쟁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약화되며 유가는 최근 사흘간 약 7% 급락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4일과 15일에 각각 2%와 4%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2023년에 하루 약 400만 배럴을 생산한 주요 산유국이다.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023년 일일 140만 배럴, 올해 일일 1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을 피할 것이라는 생각에 트레이더들이 점점 더 익숙해 지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이번 주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유가를 압박했다. IEA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하루 1억200만 배럴 미만에서 정점을 찍은 후 2035년까지 하루 990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17일 EIA가 발표할 미국의 주간 원유 저장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