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 연례 정책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본토의 수요 급감과 대출 비용 상승으로 홍콩의 주택 가격은 8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약세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JLL의 조셉 창 회장은 “두 조치 모두 신규 주거 프로젝트의 거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격 하락세를 되돌릴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주류세 인하·본토 관광객 증대 촉진... 효과는 '글쎄'
홍콩은 또한 밤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홍콩 달러(26달러·약 3만5000원) 이상의 수입 주류에 대한 관세를 100%에서 10%로 인하한다. 수입 주류에 대한 100%의 관세는 전 세계에서 최고 세율 중 하나였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감소와 내수 둔화로 고전해 온 음식점, 술집 및 소매업체의 매출 증대 방안의 일환이다. 홍콩의 소매 판매는 3월 이후 매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4월부터 6월까지 음식점 매출은 2018년 수준을 밑돌았다.
리 장관은 연설에서 홍콩 입국자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본토 관광객들의 방문을 더 많이 허용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본토 관광객에 대한 홍콩 입국 규제 완화만으로 홍콩의 소매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드니 글로벌 X 매니지먼트의 빌리 렁 투자 전략가는 “본토 여행객이 홍콩을 방문하고 소비할 만한 의미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면서 “아직 실질적인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고 지출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2022년 취임한 리 장관은 올해 초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후 경제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은 최근 주택 구매 제한을 없애고 부동산 구매세를 인하하는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나섰지만, 부동산 가격은 잠시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