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위험한 변신, 바이든ㆍ해리스와 거리 두기 나선 현역들
트럼프 정책 성과 내세워, 러스트벨트서 고전 속 정치 신뢰도 하락 우려
트럼프 정책 성과 내세워, 러스트벨트서 고전 속 정치 신뢰도 하락 우려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전례 없는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낮은 지지율 속에서 현직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자신들의 성과로 내세우는 이례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분할투표' 감소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에서 다른 정당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이제는 한 정당을 일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민주당 현역들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거리 두기와 함께 트럼프 지지층 끌어안기라는 양면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방어해야 할 핵심 3개 주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쿡 정치보고서는 위스콘신주의 선거 전망을 '민주당 우세'에서 '초접전'으로 하향 조정했고, 오하이오에서는 현역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와 46% 동률을 기록했다. 미시간에서도 슬로킨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 리더십 펀드가 2250만 달러의 긴급 선거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승리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런 전략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이를 '정치적 위선'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의 마이크 버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트럼프를 두 번이나 탄핵한 의원들이 당선이 불안해지자 그의 업적을 내세우는 것은 정치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현장 반응도 엇갈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러스트벨트 지역 유권자의 67%가 "경제 정책이 투표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답해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동시에 58%는 "정치인의 일관성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라고 답해 상반된 반응을 드러냈다.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정당과 정책보다 인물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민주당의 이런 전략이 단기적 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현실 정치와 정치적 가치 사이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