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뮌헨공대 연구진이 개발한 혁신적인 로봇 반바지 'WalkON'을 통해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이동성 혁신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WalkON이 주목받고 있다. 이 로봇 반바지의 혁신성은 실용성과 효율성의 결합에 있다. 일반 의류처럼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첨단 케블라 소재의 인공 힘줄을 통해 보행 시 엉덩이 관절의 부담을 최대 22파운드까지 경감한다. 실시간으로 착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적응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계단이나 경사로에서도 효과적인 보행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한국, 일본, 유럽 등이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하반신 보행 보조 로봇의 가격대를 보면, 리워크(ReWalk)가 5000만~1억원, 엑소(Ekso)가 6000만~1억2000만원 선이다. 부분 보조 웨어러블 장치의 경우 혼다 워킹 어시스트가 2500만~3800만원, 사이버다인 HAL이 1900만~32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WalkON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일상복처럼 착용 가능한 경량화 설계가 특징이다. 이러한 혁신적 설계는 제조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상용화 시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IT 기술력과 의료기기 제조 능력을 보유한 한국은 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로보틱스, 삼성메디슨, 엔젤로보틱스 등이 이미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의료기기를 넘어 보험, 헬스케어, 실버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약 43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예방적 건강관리 도구 역할도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로봇 반바지의 등장은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기기 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함께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더해진다면, 한국도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