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심해 광물 채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나우루를 기반으로 한 캐나다 기업 메탈스컴퍼니(TMC)가 내년 6월 첫 상업채굴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환경 파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TMC는 멕시코와 하와이 사이 클라리온-클리퍼턴 구역(CCZ)에서 다금속 결절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망간 59.5억 톤, 니켈 2.7억 톤, 코발트 50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라드 배런 TMC CEO는 "첫 생산 선박과 결절 처리 시설이 준비됐다"며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로봇을 이용해 해저 4km 이상 깊이에서 감자 크기의 광물덩어리를 채취할 계획이다.
나우루 정부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광물 확보와 경제 다각화를 위해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다.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해양생태계 파괴를 우려한다. 32개국이 심해 채굴 중단을 촉구했으며, 약 1000 명의 과학자들이 반대 성명에 서명했다.
특히, 하와이대학의 제시 반 데르 그리엔트 해양생태학자는 "빛, 소음, 진동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과 서식지 파괴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기초연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다금속 결절이 해양 산소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네이처지는 이 광물덩어리들이 '지오배터리' 역할을 하며 해양생물 생존에 기여한다고 보고했다.
태평양 도서국들도 의견이 갈린다. 나우루, 통가, 키리바시는 채굴을 지지하지만, 피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바누아투는 자국 영해 내 채굴을 금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