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지는 AI, 더욱 빛나는 인간의 전문성과 판단력
AI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전문성과 판단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목할 만한 분석을 통해 AI와 인간의 협업 강화가 기업과 개인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와 인간의 협업은 생산성 혁명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BACA 시스템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AI 기반 고객서비스 챗봇을 도입했지만, 실제 전문가들의 매뉴얼 세분화와 정교화 작업이 없었다면 AI 성과를 끌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피나스트라의 경우 AI를 활용해 마케팅 캠페인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언급한 "AI가 지식 작업에서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생산 공정에서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생산 방식인 린(Lean) 생산 방식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금융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퀸즐랜드 은행은 Microsoft의 AI 도구로 대규모 계약 검토를 수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 전문가들의 데이터 구조화와 검증이 핵심이었다. 히드로 공항 역시 AI 챗봇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식 기반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2025년 이후 AI 기술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어 이해와 추론 능력이 발전하면서 AI 역할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의사결정 지원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는 제조, 금융, 의료,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에 이러한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다.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기술력 확보와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특히 제조업 강점을 AI와 결합한 '디지털 제조혁신'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예상되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수 일자리에서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직무 재구성과 역량 개발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AI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와의 협업을 통해 창의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특히 데이터 분석, AI 시스템 최적화, 윤리적 검증 등 새로운 전문 영역에서 역량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다.
AI 시대 성공은 기술 자체가 아닌 인간과 AI의 창의적 협업에 달려있다. 기업들은 AI 도입과 함께 인적 역량 강화에 투자해야 하며, 개인들은 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역할과 가치가 재정의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