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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드라마 시장, 6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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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니드라마 시장, 6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

스마트폰 시대 맞춤형 '한입 콘텐츠' 열풍...2028년까지 2배 성장 전망
중국에서 에피소드당 수분 길이의 초단편 드라마가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는 베이징의 중국 시민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에피소드당 수분 길이의 초단편 드라마가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는 베이징의 중국 시민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에피소드당 수분 길이의 초단편 드라마가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드라마로도 불리는 이 신규 포맷은 올해에만 35% 성장해 484억 위안(약 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미니드라마 시장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짧은 러닝타임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니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길이다. 전통적인 TV 드라마가 40분 이상인 데 반해, 미니드라마는 최장 20분, 최단 1분 미만으로 제작된다. 이는 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시청자들이 자투리 시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 제작 방식도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중간에 이탈하지 않도록 짧은 영상 안에 여러 개의 클라이맥스를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구성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시리즈가 첫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에피소드는 유료로 전환하는 수익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미니드라마의 인기는 관련 산업의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상하이 국제 쇼트 비디오 센터는 과거 카드게임 공장을 개조해 다양한 촬영 세트를 제공하는 시설로 변모했다. 사무실, 아파트, 병원 수술실, 경찰서 등 실제와 흡사한 세트장과 의상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제작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미니드라마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2024년 자체 미니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리서치 기관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경우 더우인(중국판 틱톡) 팔로워 수가 미니드라마 출시 직후 20%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미니드라마는 제작 규모에 따라 플랫폼이나 지역, 중앙 당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가 직면했던 것과 유사한 수준의 관리 감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니드라마가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짧고 강렬한 스토리텔링, 시청자 친화적인 길이, 효과적인 수익화 모델이 결합,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로맨스와 시간여행 같은 인기 장르를 중심으로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광고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