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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생산성, 6분기 연속 2.6% 증가...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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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생산성, 6분기 연속 2.6% 증가...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시대 예고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생산성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배런스는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최근 6분기 연속 분기당 평균 2.6% 증가하며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국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 혁신이 시급한 상황에서, 미국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가 단위 시간당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측정하는 핵심 경제지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노동생산성은 2.2% 성장했으며, 최근 6분기 평균 2.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 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산성 향상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연방정부의 혁신 지원 정책, 중소기업의 기술 도입, 고숙련 이민자 유입 등이 주요 동인으로 꼽힌다. 에퍼리시터스 이코노믹스의 조셉 폴리타노는 특히 기업과 공공부문의 주도적인 혁신 정책이 생산성 급증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생산성 향상의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생산성 향상이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덕분에 기업들이 높은 임금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르데니 회장은 2025년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2.5~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5~2005년 IT 혁명 시기의 평균 3.1%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노동시장 여건도 생산성 향상에 우호적이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는 낮은 이직률이 숙련도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3분기 고용비용지수가 전년 대비 3.9% 상승한 것도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미국의 생산성 혁신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특히 복합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OECD 하위권에 머무는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가계부채 증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수출 부진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AI 기반 생산성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력을 AI 혁신과 결합한다면, 생산성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디지털 인재 육성 등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생산성 혁신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보여준다.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려면 AI 시대에 걸맞은 제도 혁신으로 생산성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속도와 생산성 향상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혁신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