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파산·경기 침체 '역풍'...셀프리지스 등 운영 효율화 '총력'
'고정 비용 절감·고급 브랜드 유치'...아시아 시장과 시너지 창출
'고정 비용 절감·고급 브랜드 유치'...아시아 시장과 시너지 창출

센트럴 그룹은 2011년 이탈리아의 리나센테를 인수하며 유럽 백화점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부동산 그룹 시그나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독일의 카데베(2015년), 스위스의 글로버스(2020년), 영국의 셀프리지스(2022년) 등 유럽 주요 백화점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셀프리지스 인수는 40억 파운드(약 49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로, 센트럴 그룹의 유럽 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센트럴 그룹은 유럽 전역에 40여 개의 백화점을 운영하며 유럽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센트럴 그룹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2023년 11월 파트너사인 시그나 홀딩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유럽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시그나 홀딩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과 건설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파산하게 되었다.
센트럴 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유럽 백화점 사업재편에 나섰다. 먼저 시그나 홀딩스로부터 카데베 지분을 인수하고 글로버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셀프리지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시그나 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하게 되었다.
센트럴 그룹은 백화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셀프리지스는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카데베는 임대 계약 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센트럴 그룹은 유럽 백화점 사업을 통해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고 아시아 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백화점에서 인지도를 높인 고급 브랜드를 아시아 시장에 소개하고, 아시아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트럴 그룹은 태국 내수시장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태국 노무라 연구소의 카토 유지 연구원은 "태국 상업시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센트럴 그룹은 해외 진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트럴 그룹은 유럽 백화점 사업재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트럴 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아시아 시장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