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 주문 증가·보잉 파업 종료 '호재'...트럼프 무역정책이 변수
전년비 0.5% 증가에 그쳐 본격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
전년비 0.5% 증가에 그쳐 본격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

미국 제조업이 신규 주문 증가, 산업 생산 증가, 보잉 파업 종료 등 긍정적 지표들이 잇따르며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NG가 17일(현지시각) 발표한 경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해 시장 예상치 0.3%를 크게 상회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이코노미스트는 "12월 제조업 생산이 0.6% 증가했고, 유틸리티 생산은 2.1%, 광업은 1.8% 증가했다"며 "이는 제조업 부문의 점진적 회복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잉 파업 종결 이후 항공우주 부문이 전월 대비 6.3% 급증했으며, 의류 및 가죽 부문도 1.2% 성장했다. 반면 기계, 자동차, 가구 등의 생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11월 산업생산 성장률도 당초 발표된 -0.1%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는 상품 생산 부문의 노동시간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간 감소로 경제학자들이 더 낮은 생산 증가를 예상했으나, 공급관리자협회(ISM) 보고서는 신규 주문과 생산이 성장세로 전환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성장세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전년 대비 산업 생산 증가율이 0.5%에 그치고 제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현재는 잠재적 회복의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ING 보고서는 2008년을 기준(100)으로 한 산업생산 지수 분석에서 광업이 가장 큰 등락을 보였다고 밝혔다. 광업은 2019년에 2008년 대비 40~45% 증가한 뒤 2020년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2024년 다시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2008년 수준을 기준으로 ±5%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제조업은 전체 산업 생산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의 국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두 가지 주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수출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보복 조치에 직면할 수 있으며, 둘째, 국제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이 보호무역 정책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1월 20일(현지 시각) 대통령 취임식 이후의 무역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