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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 특허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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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미·중 무역전쟁 속 미국 특허 확보 박차

작년 32% 증가한 2만8258건 취득...일본 이어 2위
최근 중국 기업들의 미국 특허 확보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중국 기업들의 미국 특허 확보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기업들의 미국 특허 확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특허 데이터 기업 IFI클레임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기업들의 미국 특허 취득 건수는 2만8258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플로리다국제대학의 댄 프루덤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다른 미국 자산에서 단절되면서 특허 확보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며 "미국 기업과의 소송 방어나 로열티 협상에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 특허 점유율은 2010년 1% 미만에서 2024년 9%로 급증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글로벌 표준 충족을 위해 지적재산권법을 정비하고 특허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과의 '영구적 정상무역관계' 폐지를 위한 초당적 법안 발의 등으로 미·중 간 특허 분쟁이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에밀리 드 라 브뤼에르 선임연구원은 "특허가 새로운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직결되고 국제협약의 기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 점검을 지시했다. 이 협정에는 중국의 특허 출원 및 집행 절차의 투명성 강화 의무가 포함돼 있다.

USPTO 초대 중국 대표를 지낸 마크 코헨은 "중국이 미국 특허에 접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중 간 특허 분쟁이 격화되면 양국 기업들의 특허 포트폴리오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