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AI·봇 기술에 맞서 디지털 신원인증 체계 구축 시급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허위정보 캠페인이 증가하고, 일본에서도 최근 효고현 지사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등 디지털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FBI 보고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2만8000여 명이 신원도용 피해를 입었으며, 전자상거래 사기 피해액은 41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AI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자발적 안전기준을 수립하는 등 'AI 친화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스탠포드대학이 일본을 10대 AI 선도국으로 선정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Tools for Humanity(TFH)가 개발 중인 'World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고유한 인간성을 검증하고 이를 익명의 디지털 여권인 'World ID'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같이 새로운 기술 수용에 적극적인 국가들이 AI 시대의 도전 과제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새로운 기술 능력을 통해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번영을 공유할 수 있다"며 "미래에는 모든 사람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이 경제적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평준화하는 가운데, AI 기반 프로그램에서 인간을 구분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