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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급등에 구리전선 도난 사고 급증"...일본 기업들, 알루미늄전선 대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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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급등에 구리전선 도난 사고 급증"...일본 기업들, 알루미늄전선 대체 가속화

전선 도난 사고 급증에 태양광 발전소 등 알루미늄 전환
구리는 전도성 덕분에 전기 배선에 널리 사용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리는 전도성 덕분에 전기 배선에 널리 사용된다.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 케이블 도난 사고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발전소 등 기업들이 알루미늄 케이블로의 대체를 서두르고 있다. 알루미늄은 구리 가격의 30% 수준으로, 도난 위험도 낮아 대체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2024년 1~11월 금속 도난 사고는 1만9465건으로, 2020년 연간 총계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고철로 판매가 용이한 구리 케이블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JX 어드밴스트 메컬스(JX Advanced Metals)가 발표하는 일본의 구리 기준 가격은 2024년에만 13% 상승해 1t당 144만 엔(약 9250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대비 2배 수준이다.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소 수요 증가, 엔화 약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구리는 우수한 전도성 덕분에 전기 배선에 널리 사용돼 왔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교 14㎟ CV 케이블의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1m당 591엔으로 16% 상승했다.
이에 기업들은 알루미늄 케이블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은 1t당 2600달러 수준으로, 구리 가격의 약 30%에 불과하다. 알루미늄 케이블은 파란색 덮개로 구리 케이블과 구분되며, 실제로 도둑들이 파란색 케이블만 남기고 모든 케이블을 훔쳐간 사례도 있다고 한다.

후루카와 전기는 12월 알루미늄 케이블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 회계연도 총매출은 20억 엔을 예상하며, 2025 회계연도에는 25% 증가한 25억 엔을 전망하고 있다.

마루베니의 에이스케 아카사카 경금속 부문 총괄 매니저는 "현재 가격으로 볼 때 알루미늄으로의 전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루베니는 올해 전 세계 알루미늄 수요가 2.6% 증가하고, 전기 관련 용도의 알루미늄 사용이 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아카사카 매니저는 "순도 문제로 재활용 알루미늄의 전기용 사용이 어렵다"면서 "새로운 금괴 수요 증가로 중장기적으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바라키현에서는 2023년 전국 최다 금속 도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30% 더 증가했다. 현 경찰 관계자는 "보호 울타리를 절단하는 등 도둑들의 대담한 수법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도 새로운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