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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아이폰’ 개발 난항… 엔지니어링 결함에 출시 지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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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 아이폰’ 개발 난항… 엔지니어링 결함에 출시 지연 위기

닛케이 “예상보다 복잡한 기술적 과제 직면”… 4~5월 검증 단계가 최대 분수령
부품사들에 일정 연기 통보… 2026년 프리미엄 전략 및 공급망 마진 확보에 비상
2023년 4월 14일 뉴욕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불이 켜진 애플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니케이 아시아가 밝혀낸 바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 제품이 일부 엔지니어링 테스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4월 14일 뉴욕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불이 켜진 애플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니케이 아시아가 밝혀낸 바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 제품이 일부 엔지니어링 테스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이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적 난이도가 애플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대량 생산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최악의 경우 초기 물량 배송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는 복수의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대한 설계와 제조 공정 문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 "4월과 5월이 운명의 시간"… 속타는 애플의 엔지니어링 검증


애플은 통상 9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제품 도입(NPI), 엔지니어링 검증(EVT), 생산 검증(PVT) 등 치밀한 단계를 거치는데, 현재 폴더블 모델이 초기 단계에서 발목을 잡혔다.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폴더블 아이폰의 시제품 생산 과정에서 설계상의 결함과 조정이 필요한 엔지니어링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 이는 부품 부족과는 무관한 애플의 첫 접이식 기술 구현 능력에 따른 도전 과제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미 일부 핵심 부품 공급업체에 생산 일정 연기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소식통은 "4월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부터 5월 초까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의 해결책으로는 일정을 맞추기에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앞서 메모리 칩 등 핵심 자원을 폴더블을 포함한 프리미엄 모델에 우선 배분하기 위해 표준 모델 생산을 2027년으로 미루는 전략을 세웠으나, 폴더블 모델 자체의 지연으로 전체 라인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800만 대 생산 계획… ‘폴더블 시장’ 활성화의 트리거 될까


기술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공급망은 폴더블 아이폰이 가져올 시장 파급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은 완전히 새로운 설계와 고사양 부품을 필요로 하므로,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의 마진율을 높여줄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닛케이는 애플이 초기 생산량을 약 700만~800만 대로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2019년부터 시장을 선점해 온 상황에서, 애플의 가세는 정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애플 효과에 힘입어 2026년 폴더블 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 모델은 올해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10% 미만을 차지할 전망이지만,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사용자들을 프리미엄 기기로 유인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에 주는 시사점


폴더블 아이폰의 핵심인 폴더블 OLED 패널 공급을 맡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지원이 지연 해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국산 부품의 채택 비중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힌지(경첩) 기술이나 강화유리(UTG) 등 고난도 부품 분야에서 한국 강소기업들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하고 애플 공급망 내 입지를 굳힐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의 마케팅을 강화해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