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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런던 대사관 계획, 국가안보·인권문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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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런던 대사관 계획, 국가안보·인권문제 논란 확산

4000여 명 시위대 모여 대사관 건설 반대 집회 지속
경찰의 입장 번복과 스타머 총리의 압력 의혹 제기돼
2025년 2월 8일 런던에 제안된 새로운 중국 메가 대사관에 대한 런던 시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8일 런던에 제안된 새로운 중국 메가 대사관에 대한 런던 시위. 사진=로이터
런던 중심부, 유서 깊은 런던탑 맞은편에 중국이 건설하려는 대규모 대사관이 영국 내 심각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2월 8일 약 4000명이 모여 중국 대사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 홍콩인, 티베트인, 위구르인 등 중국 정권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이들과 지역 주민, 여러 정당 소속 정치인들이 한데 모인 이 시위는 평범한 반대 집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위 주최측의 주요 관심사는 경찰의 이례적인 입장 번복이었다. 처음에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중국의 부지 재개발 신청에 반대했다. 그들은 대사관 정문 앞 제한된 공간에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모일 경우, 주변 도로가 혼잡해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근거로 지방의회는 중국의 신청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그러나, 몇 주 후 경찰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2022년에 제작한 문서를 인용하며, 해당 장소에 2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한 현재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 벌어지는 시위 규모를 근거로 방해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과거 수천 명이 참여했던 대규모 시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회 간 연합의 창립자이자 시위 조직자인 루크 드 풀포드는 "극적인 볼테 페이스(입장 변화) 이전에 경찰이 예측한 대로, 전체 교차로가 차단되어 런던 전역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통해 중국 대사관 계획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점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 대사관 건설은 베이징의 주요 외교적 우선순위로 보인다. 스타머 총리가 지난해 11월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에서 "당신은 런던에 있는 중국 대사관 건물을 세웠다. 그리고 그 이후로 우리는 그 신청서를 요청하여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한 것은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압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사관 건설에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유럽 최대 규모가 될 이 거대 대사관을 허용하는 것은 영국이 중국을 묵인한다는 신호를 동맹국들에게 보내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또한, 영국 안보 기관들은 이전에도 이 부지 아래 런던 금융시장을 위한 중요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더불어 이 계획에는 중국 정부 관리들을 위한 230개 이상의 아파트가 포함되어 있어, 전 안보부 장관 톰 투겐다트는 이것이 영국 내 중국의 간섭과 초국가적 억압 활동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관련 국무장관인 안젤라 레이너가 계획 검사관의 추천을 받은 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풀포드는 이 상황이 "무역과 투자 우선권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절박함을 반영한다"며, 노동당 정부가 "인권보다 무역을 우선시하고, 국가 안보를 보호해야 하는 첫 번째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월 15일에 추가 시위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 대사관 건설 문제는 영국의 중국 정책, 국가 안보 우선순위, 그리고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시험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