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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18개월 내 3개 신설, Y Combinator 모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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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18개월 내 3개 신설, Y Combinator 모델 확산

인도 기업가 주도 AI 전문 프로그램, 로스펑크-우펙카-AI 스튜디오 등 성장세
2024년 3월 20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인도 국기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20일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인도 국기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실리콘밸리의 성공 방식을 도입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5(현지시각) 인도의 이코노믹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인도에서는 자국 기업가가 이끄는 Y Combinator 스타일의 AI 전문 엑셀러레이터 3개가 연이어 설립되며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Y Combinator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유니콘 기업을 다수 배출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초기 스타트업에 소액 투자(보통 12~15만 달러)3개월 집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졸업 후 투자자 데모데이를 통해 후속 투자를 연결하는 모델이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인도의 새로운 AI 엑셀러레이터들이 이 모델을 AI 특화 형태로 현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 IT 산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 인디아'가 지난주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인도에서는 AI 중심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벤처 캐피털 펀드가 잇따라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스타트업 윙어파이(Wingify)를 최근 성공적으로 매각한 파라스 초프라(Paras Chopra) 창업자가 설립한 '로스펑크'(Lossfunk), 기존 스타트업 지원기관 우펙카(Upekkha)AI 특화 펀드로의 전환, 그리고 기리쉬 마트루부탐(Girish Mathrubootham)이 재정 지원하는 투게더 펀드(Together Fund)'AI 스튜디오' 3개 프로그램이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투게더 펀드의 관리 파트너 마나브 가르그(Manav Garg)는 지난 15일 벵갈루루에서 열린 AI 컨퍼런스에서 "기존 엑셀러레이터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벤처 구축, 성장 및 자금 조달 관련 지원만으로는 신생 AI 기업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AI 스타트업은 실제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을 식별하고 적절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중국과의 기술 격차 해소 위한 인도식 AI 생태계 구축 가속화

인도는 글로벌 IT 서비스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AI 혁신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로스펑크 설립자 파라스 초프라는 지난 11일 벵갈루루에서 개최된 '인도 AI 서밋 2025'에서 "한편으로는 인도가 AI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과 응용 분야에서 훨씬 앞서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도 내 AI 전문 엑셀러레이터들은 창업자들에게 단순한 투자 지원을 넘어 전문적인 AI 기술 멘토링, 데이터 확보 전략, AI 모델 최적화 등 심층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AI 동반자 서비스 '케어플릭'(Careflick)의 창립자이자 우펙카의 회원인 아비셰크 모한티(Abhishek Mohanty)AI 서밋 패널 토론에서 "인도에서 온 사람이라면 아무도 AI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AI 특화 엑셀러레이터는 이 분야에 뛰어드는 창업자들에게 필수적인 지원 체계"라고 설명했다.

인도 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기존의 대부분 엑셀러레이터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적인 벤처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AI 중심 엑셀러레이터들은 AI 특화 기술 개발뿐 아니라 AI 비즈니스 모델 검증, 데이터 확보, 규제 대응 등 AI 스타트업만의 특수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테크크런치 인디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202315억 달러(22000억 원)에서 202433억 달러(48000억 원)120% 증가했으며, 특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 국립 AI 연구소의 산지브 미트라(Sanjiv Mitra) 소장은 지난 11AI 서밋에서 "인도의 AI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도의 풍부한 공학 인재풀과 영어 구사 능력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인도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과 인도 시장의 특수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이중 접근 전략은 장기적으로 인도 AI 기업들의 차별화된 강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게더 펀드의 AI 스튜디오 총괄 디렉터 프라샨트 찬드라(Prashant Chandra)"2025년까지 인도에서 최소 10개 이상의 AI 특화 엑셀러레이터가 추가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인도가 글로벌 AI 혁신 허브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지난 15일 벵갈루루 컨퍼런스에서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