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상호 관세 넘어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 경제 성장률 4% 갉아먹을 것" 경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 중소기업 연쇄 도산, 신발 업계 '반사이익' 기대
자동차 산업 공급망 중소기업 연쇄 도산, 신발 업계 '반사이익' 기대

태국산업연맹(FTI) 크리엥크라이 티엔누쿨 회장은 이 손실 규모가 2024년 태국 GDP의 약 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향후 경제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적' 관세 정책에 따라 36%의 관세율을 부과받은 상태다. FTI는 초기에 미국과 태국 간 기존 관세 차이만 고려할 경우 10%~15% 범위의 관세가 예상되어 2,000억-3,000억 바트 손실을 추정했으나, 실제 관세 체계는 "순전히 상호적인 계산을 넘어"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하고 있어 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지역 제조업 허브로서 수출이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은 가장 큰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지난해 수출액이 550억 달러에 달했다. 태국 정부는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를 통해 2025년 2.3%-3.3%의 경제 성장률을 예상했으나, 이번 관세 조치로 성장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약 7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태국 자동차 부품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에 관세 인상이 시행될 경우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잠재적으로 크고 작은 여러 회사를 통합, 축소 또는 폐쇄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FTI 회장은 경고했다.
태국 자동차 산업은 이미 지난해 국내 경기 침체와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 감소한 573,000대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수출도 2024년 8.8% 감소한 101만 대를 기록했다. 크리엥크라이 회장은 "공급망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운영을 축소하고 있으며, 새로운 관세는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산업 외에도 이전에 무관세 혜택을 받았던 태국의 가공 식품 및 해산물 부문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발 부문은 베트남(46%)과 캄보디아(49%) 등 경쟁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미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FTI는 분석했다.
FTI 회장은 또한 미국의 높은 관세로 인해 각국 기업들이 수출 목적지를 변경하면서 아세안 지역으로 상품이 쇄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수출업체는 점점 더 제3국 시장을 목표로 할 수 있으며, 특히 아세안과 같은 지역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