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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산운용사, 중국 대체 투자처로 국내 주식 해외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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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산운용사, 중국 대체 투자처로 국내 주식 해외 마케팅 강화

미·중 무역 갈등 속 해외 투자자 유치 총력전
수미토모 미쓰이·미쓰비시 UFJ 등 싱가포르·유럽·미국 진출 확대
일본의 수미토모 미쓰이(Sumitomo Mitsui)는 6월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수미토모 미쓰이(Sumitomo Mitsui)는 6월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영향받은 중국 주식의 대체재를 찾는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주식 해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수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자산운용은 빠르면 6월 일본 이외 아시아 지역 최초로 싱가포르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사무소는 약 12명의 영업 담당자를 고용해 일본 주식 펀드 등을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직접 홍보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거점을 두고 있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수미토모 미쓰이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모닝스타 재팬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은 3월 말 이후 4주 연속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무역 긴장과 함께 중국의 경기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일본 주식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어, 일본 자산운용사들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 앤 뱅킹의 호주 자회사인 퍼스트 센티어 인베스터스는 최근 5종류의 일본 주식형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중형주 중심 펀드부터 최고 수익성 기업 투자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췄으며, 2월부터 스위스와 영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판매 범위는 점차 유럽 전역과 호주로 확대될 예정이며, 주요 고객을 위한 맞춤형 투자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지원하는 에셋 매니지먼트 원은 빠르면 올해부터 미국에서 일본 주식 주문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엄격한 규제 환경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꺼려왔으나,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급증으로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

과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일본 주식에 투자했다. 중국, 인도 등 고성장 신흥국에 비해 일본 자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주식시장은 제조업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도쿄증권거래소의 개혁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주식을 매력적인 저가 매수 기회로 만들었고,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 속 중국 시장의 대체재로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한 주요 자산운용사 임원은 "우리는 특히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강력한 수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그동안 해외 진출이 있더라도 주로 국내 투자자 서비스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자산관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지금, 주요 금융사들은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세계 자본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는 시점에서 일본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