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리튬 가격 폭락에 BYD·칭산 5.2억 달러 규모 칠레 사업 철수

글로벌이코노믹

리튬 가격 폭락에 BYD·칭산 5.2억 달러 규모 칠레 사업 철수

칠레 리튬 양극재 프로젝트 취소, "경제성 잃어"
리튬 가격 하락에도 칠레 정부는 리튬 생산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튬 가격 하락에도 칠레 정부는 리튬 생산량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리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중국 대형 전기차 제조사와 야금회사가 칠레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리튬 관련 투자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는 소식이다.

일렉트리브닷컴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야금회사 칭산(Tsingshan)이 칠레에서 진행하려던 리튬 양극재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고 지난 8(현지시각) 보도했다.

칭산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칠레에 12만 톤 규모의 인산 리튬 철(LFP) 생산을 위해 계획했던 23300만 달러(3280억 원) 규모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칠레 국가자산부는 BYD가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사업 철수 의사를 처음 알렸다고 전했다. BYD는 리튬 양극재 공장 건설에 약 29000만 달러(408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와 관련한 설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두 사업 모두 당초 2023년 칠레 정부와 두 회사가 리튬 우대가격 계약을 맺은 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했다. 칭산과 BYD2030년까지 칠레 광산회사 SQM이 생산하는 리튬을 우대가격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정부 기관인 코르포(Corfo)는 성명에서 "우리가 선정한 기업들이 국제 리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세계 시장 상황 때문에 투자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시장 상황이 사업의 경제성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칠레에서 리튬 관련 투자가 무산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칠레 화학회사 몰리멧(Molymet), 중국 쓰촨 풀린 운수그룹(Sichuan Fulin Transportation Group), 그리고 포스코와 삼성의 한국 합작회사가 각각 여러 이유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칠레 정부는 투자 유치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코르포는 지난주 리튬 양극재 생산 시설 유치를 위한 새로운 입찰 공고를 냈다. 이는 BYD와 칭산이 철수한 프로젝트와 유사한 계획으로, 이번에는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을 파트너로 지목하고 2043년까지 장기 구매 계약을 제안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