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관세는 결국 세금”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지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관세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최소 1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무인도에서 수입되는 물품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이후 관세율은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인상됐다가 하락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자동차와 구리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품목별 관세도 도입됐다.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일시적으로 일부 조치가 유예되기도 했다.
NPR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일정 부분 마진을 줄이거나 재고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해 왔지만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NPR은 “지난 3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변화무쌍했지만 그 핵심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관세는 곧 세금이고, 세금은 누군가가 부담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