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도 제약업계 타격, 미국 수출 의존도 높아 우려 확산
호주 제약주 2% 급락 후 회복, 인도 업계도 타격
호주 제약주 2% 급락 후 회복, 인도 업계도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는 시행까지 1년 반의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세가 아마도 이달 말쯤 시작될 것"이라며 시행 시기를 대폭 앞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이 1년 정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에는 아주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제약회사들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표 직후 호주 증시에서 제약주들이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S&P/ASX 200 지수는 16일 0.79% 하락 마감했으며, 주요 제약주들은 개장 직후 2% 하락한 후 장 마감 무렵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호주 최대 생명공학 기업 CSL은 1.28% 하락했고, 뉴런 파마슈티컬스와 클래리티 파마슈티컬스는 초기 하락 후 상승 마감했다.
제네릭 의약품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에서도 충격이 컸다. 벤치마크인 Nifty Pharma 지수는 초기 0.4% 하락했다가 일부 만회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12월까지 9개월간 217억 달러의 제약 선적량 중 32.76%를 차지한다.
특히 Sun Pharmaceuticals, Dr. Reddy's, Lupin 등 대형 제약회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Dr. Reddy's는 북미에서 연간 매출의 44.59%를, Lupin은 38%를, Sun Pharmaceutical은 31%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제약회사들은 미국 내 제조 확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팡의 비니타 굽타 CEO는 "관세 고려사항과 정부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타당하다면" 미국 내 두 공장의 제조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호주의 의약품 혜택 제도(PBS) 변경을 배제한다고 재확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