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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여름 필수품 가격 급등... 바베큐 그릴·파라솔 96%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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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여름 필수품 가격 급등... 바베큐 그릴·파라솔 96% 중국산

미국 여름 상품 중국 의존도 높아, 수영복 산업 '반마비'에 미국 소비자들 가격 부담 커져
2025년 4월 17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광저우 박람회(Canton Fair)로 알려진 중국 수출입 박람회 기간 동안 한 직원이 조명 장비 제조업체의 부스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7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광저우 박람회(Canton Fair)로 알려진 중국 수출입 박람회 기간 동안 한 직원이 조명 장비 제조업체의 부스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현지시각) "여름은 관세 때문에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여름철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바베큐 그릴과 정원용 파라솔을 96%, 끈 달린 고무 신발을 80%, 여성 수영복을 34% 중국에서 들여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여름을 앞둔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과 물건 부족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졌다.

"사람들은 어디에 돈을 쓸까? 힘든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서핑 관련 업계 단체인 서프 인더스트리 멤버스 협회의 바이프 데사이 전무는 말했다. 그는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메모리얼 데이(5월 말)부터 시작해 여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관세 여파에 중국 수영복 업체들 미국 시장 포기 움직임
중국 수영복 산업도 미국의 관세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진장시는 세계 수영복의 거의 3분의 1을 만드는 수영복 생산지로, 미국의 주문에 기대는 공장들이 '반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진장수영복산업협회 사무총장 홍쯔펑은 밝혔다.

일부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자체를 포기하는 방안까지 살피고 있다. 홍 지안쿠는 "트럼프 총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이미 유럽,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수출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사업에서 미국 주문 비중은 7%도 안 된다.

이우의 한 신발 공장 최고경영자인 우후안은 지난달 미국에서 들어온 샌들 5,000켤레 주문을 거절했다면서 "미국과 장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최소한도(de minimis)' 면제를 없애 800달러(1119000) 미만 소포도 관세를 적용받게 했다. 이는 셰인과 테무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 소비자에게 값싼 여름 옷과 장신구를 파는 데 큰 걸림돌이 됐다.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미중 무역 회담이 여름 물가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협상이 길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여름 시즌 가격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길 원하지 않는다면, 5월이나 6월에 더 희망적인 신호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푸젠성 수영복 제조업체의 리는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